목록자료실/취재 뒷이야기 (14)
빛으로 그린 세상
해돋이와 해넘이 때 하늘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바쁘게 일에 묻혀 지내다가도 붉게 물든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일상의 시름이 노을속으로 사라진다. 이때 아름답게 채색된 하늘위에 긴 여운을 남기며 어디론가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고 있노라며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한번쯤은 느꼈을 것이다. 지금이야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지만 한때 긴 여운을 남기며 날아가는 이 비행체가 UFO로 오인되는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지난 1995년 11월 20일 오후 5시 20분부터 10여분간 서울 북서쪽 상공에 높이 뜬 비행물체가 출현,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잇따라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이 비행물체의 정체를 밝혀달라고 요구한 사건이 있었다. 또 상당수 목격자들은 아예 미확인비행체(UFO)로 단정, UFO가 틀림없는 것..
신문사진 무단사용 배상판결 보도사진 ``기자저작권`` 인정 신문에 실렸던 사진에 대해 사진기자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법원의 첫 결정이 나와 주목된다. 서울지법 민사91단독 황덕남 판사는 21일 문화일보 사진부 김선규 기자의 UFO 사진을 무단으로 전시하고 판매한 미도파백화점에 대해 김기자에게 7백만원을 지급하라는 강제조정결정을 확정했다. 김기자는 미도파가 지난 1월 UFO연구단체인 한국 라엘리안 무브먼트와 함께 UFO 사진전시회를 열고 사진을 전시, 판매한데 대해 지난 2월 10일 서울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은 지난 6일 내려졌으며 14일 동안 양측의 이의제기가 없자 지난 21일 확정됐다. 이번 판결은 신문사진의 저작권과 관련 처음 내려진 법원 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추석을 이틀 앞두고 장안에는 UFO출현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본사 사진부 김선규기자가 경기도 가평군 설곡리에서 찍은 UFO사진과 함께 기사가 보도된뒤 본사에는 국내 각 방송사와 신문사등 언론사에서 사진을 취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 특히 이번 UFO사진이 신문기자의 카메라에 잡힌, 세계적으로 드문 일로 밝혀지자 AFP, 쿄도통신등 세계유명 통신사들이 앞다퉈 UFO사진을 전세계로 전송했다. 이와함께 한국에서 이번 사진처럼 분명한 UFO사진이 찍힌 것은 한국전쟁당시 미해군 소속 카메라 기자가 찍으 것을 제외하고는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에 취재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오전 11쯤 YTN을 시작으로 동아 중앙 한국일보등 각 언론사의 취재 요청이 잇따라 사진부는 이날 하루종일 북새통으 이루었으며, U..
필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았다. 필름의 12번째 컷에서 이상이 발견되었다. 문제의 부분을 확대해보았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이상한 비행체 같았다. 혹시 말로만 듣던 UFO? 그날 밤 10시 30분, 나는 한국우주과학연구소 조경철 박사의 연구실을 찾았다. 조박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정말 멋진 UFO 사진″이라면 흥분했다. 그러더니 주의깊게 사진 속의 물체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비행체의 뒤에 나타난 검푸른 부분의 궤적은 비행체가 앞으로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내뿜는 분사체의 궤적이고 타원형의 물체 중앙에 있는 검은 부분은 비행체의 그림자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그의 말을 들으며 내 가슴도 뛰기 시작했다. 이날 나는 마침 당직이었다. 뜬눈으로 밤을 새며 나는 UF..
푸른강물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강변 언덕 위에는 옥수수밭 을 일구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보인다. 일터로 향하는 농부들의 발걸음에 시골길은 아늑하다. 그러나 그 아래 강변에는 소총을 든 북한군이 눈을 번뜩이고 있다. 강은 숨을 멈추고 있었다. 중국지린(吉林)성 허룽(和龍)현 한 조선족 마을과 함경북도 무산군을 가르는 두만강 변. 식량을 구해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는 북한 여인과 그녀를 돕는 조선족들이 10여분 간 벌인 '대탈출'의 장면이 본사 특별 취재반에 의해 목격되었다. 지난달 17일 낮 12시 15분. 조선족 청년1명이 폭 30여미터 강 건너편에 있는 북한군 병사 2명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건너오라'고 조선족청년이 외치자 이들은'비가 많이 왔어. 물살이 세서 못가'라며 손을 내저었다. ..
굶주림에 지친 북한이 ‘벌거숭이 공화국’으로 급속히 전락하고 있었다. 북한 당국이 ‘주체농법’이란 미명아래 옥수수, 감자 등을 심기 위해 ‘다락밭’을 개간하면서 북녘땅 전역에 걸쳐 산불을 내는 것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족한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수입하기 위해 백두산은 물론 두만강, 압록강변의 수십년생 아름드리 원시림을 대대적으로 남벌하고 있었다. 남양, 삼봉, 회령, 무산, 삼장, 혜산 등 무역거점에서 하이관(海館)다리를 통해 중국쪽으로 넘어오는 목재운반 트럭만해도 하루 평균 30∼40대씩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팀이 두만강 최하류인 팡촨(防川)을 출발해 백두산을 거쳐 압록강 최하류인 단둥(丹東)까지 3천리를 종주하는 동안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천4백여㎞에 이르는 ..
시골에서 자란 탓에 분주한 일상에서도 문득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소리에 몰입하곤 한다. 천장에서 쥐들이 난리 칠때마다 이리저리 쥐똥 굴러다니는 소리, 일나간 어미소를 찾는 송아지 울음소리, 밥먹으라 악쓰시던 어머니 소리등. 모두 기억 한편에 자리잡은 아득한 소리다. 그 중에서도 이 삭막한 대도시에서 가끔 들을 수 있는 까치 소리가 나는 좋다. 시골 어른들은 유달리 까치소리를 좋아했다. 마을 들머리 논 옆에 서 있던 커다란 미루나무에 까치가 날아들어 아침을 여는 날이면 어른들은 어린아이처럼 함박웃음을 짓곤 했다. 이런날 찾는 이 없어 저녁 무렵까지 눈깔사탕 하나 안생겨도 하루종일 설레임에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까치 소리를 들으면 무슨 좋은 일이 ..
금강산 관광객이 통일의 염원을 안은채 북한땅 장전항에 첫발을 내디딘 지난 19일 역사적인 순간에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 비행물체)가 본사 카메라에 잡혔다.이날 오전11시30분쯤 본사 사진부 金善奎(김선규.37)기자가 금강산의 관문인 장전항 부근에서 찍은 카메라 필름에 UFO가 촬영됐다. 6.25전쟁 당시 북한 하늘에 UFO가 자주 출현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북한지역에서 사진으로 촬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기는 후지 HGV400 필름을 장착한 삼성 케녹스 2890 자동카메라. 한국우주환경연구소 趙慶哲(조경철.70)박사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촬영된 최고의 UFO사진”이라며 “비행각도와 분사체,광채로 볼때 UFO가 틀림없으며 자체 추진력을 갖추고 고속으로 움직이..
예전에 없던 버릇 하나가 생겼다. 틈만 나면 하늘을 쳐다보는 버릇이다. 맑고 푸른 날은 더욱 자주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 새로운 버릇은 95년 9월 4일 가평에서 UFO가 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시작되었다. 지난 8월 12일,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더없이 맑고 깨끗하였다. 버릇처럼 하늘을 바라보니 2년전 가평에서 포착된 UFO 생각이 문득 났다. 이 한장의 사진으로 벌어진 여러가지 일을 떠올리며 가평으로 향하였다. 당시 UFO가 찍혔던 현장은 변함이 없었지만 깨를 털고 계시던 두노인은 더욱 늙어보여 세월이 흘렀음을 느낄 수 있었다. 노부부와 헤어지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무언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기사형님께 차 속도를 늦쳐 줄것을 요구하며,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움켜진 팔을 내밀어 하늘을 향해..
″이렇게 요상스럽게 생긴 비행기는 내 평생 처음봐요″ ″어째 비행기가 날개가 없대요″ 지난 9월6일자 문화일보 1면에 보도된 UFO(미확인 비행물체) 사진을 보며 강혜옥 할머니(81.가평군 설악면 설곡리 688)는 연신 머리를 갸우뚱거린다. 당시 강씨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집 앞 마당에서 참깨를 털고 계셨다. 청평 유원지를 돌아 여주, 가평을 잇는 3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설악면을 지나 엄소리로 향하는 샛길이 나온다. 여기서 설곡리까지는 약7km, 봉미산에서 시작된 미원천 줄기를 따라 동네 어귀로 들어서면 잣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마을, 설곡리는 용문산, 유명산 등 큼직막한 여섯 개의 산에 둘러싸인 아늑한 마을이다. 나는 이 마을을 9월의 첫 월요일인 4일 '가을과 추석을 조화시킨 스케치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