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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 경기도 양평군 보릿고개마을 땅도 개울도 하늘도 꽁꽁 얼어 있습니다. 텅 빈 들판에는 드문드문 눈이 쌓여있고 나지막한 돌담이 이어지는 한적한 마을 골목에는 찬바람만 불어옵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마을회관에 들어서자 올망졸망한 아이들 털신이 한가득입니다. 그 곳에서는 도시의 아이들과 시골 할아버지가 만들어 내는 훈훈한 온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옛날 할아버지 젊었을 적에 아이들이 종알거리는 소리와 떡 반죽 냄새가 마을회관 안을 가득 메웁니다. 스무 명 남짓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커다란 쟁반을 앞에 두고 빙 둘러앉아 떡을 빚느라 열심입니다. “여러분, 개떡이 왜 개떡인 줄 알아요? 옛날 할아버지가 젊었을 적에는 먹을 게 없어서 보릿겨로 떡을 만들어 먹었는데 ‘겨떡’ ‘겨떡’하다가 ‘개떡’이 된..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눈꽃마을 “우와! 눈이다!” “야호! 신난다!” 눈이 수북이 쌓인 작은 산골 동네에 아이들 환호가 울려 퍼집니다. 한 번 눈이 오면 온 산과 들이 한순간에 순백이 되는 곳, 일 년의 반이 겨울이고 겨울 내내 눈이 내리는 곳, 그리고 쌓인 눈의 무게만큼이나 적막이 내려앉던 작은 산골 마을에 온종일 동심의 재잘거림이 설원 가득 퍼져갑니다. 요즘처럼 눈이 천덕꾸러기인 적이 또 있을까요. 흔하게 내리기도 하지만 내렸다하면 뉴스에서는 교통대란이니 사고니 떠들어대고, 사람들은 눈을 치우느라 북새통을 치르지요. 하지만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늘 있는 일이라 뉴스조차 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온 마을이 눈에 푹 파묻힌 채 겨울을 나는 강원도 대관령 일대의 마을입니다. 그곳에 눈을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