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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중앙아시아의 방대한 땅덩어리, 카자흐스탄 여행길에서는 최소한 세 번 놀란다. 첫 번째는 카자흐스탄발 비행기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시작된다. 구 소련제 일류신 민항기로 기내시설이 마치 시골 좌석버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낡았다. 여기에 지정좌석 조차 없다. 두번째는 7시간을 날아 카자흐스탄 제일의 도시 알마티 국제공항에 도착했을때 펼쳐지는 이국적 풍광이다. 더위로 이마에는 땀이 흐르는데 멀리 시선을 던지면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번째는 바로 카자흐스탄의 넓은 땅덩어리다. 호텔 24층에서 내려다본 알마티 시가지는 잘 그린 한폭의 수채화 같다. 그런데 한번 서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끝간데 없이 펼쳐진 지평선이 남한의 27배인 카자흐스탄의 방대함을 실감케해준다. 때문에 카자흐스탄에는 관광편의시설이..
터키의 수도 앙카라, 계곡속이란 이름에서 유래했듯이 지하수가 풍부하지만 온통 언덕투성이다.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왔고, 로마 시대에는 상당히 번영했던 곳이다. 역사적인 것을 제외하고 앙카라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우리의 70년대 모습, 아니 몇년전의 난곡과 사당동 달동네와 꼭 닮은 곳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현지 말로는 게제콘두=하루밤 건축물, 지방에서 무작정 올라온 사람들이 하나둘 살면서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중세의 유적보다 앙카라 달동네의 민초들의 모습이 더 보고 싶어졌다. 마침내 앙카라 성 마루에 올라 서민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노대통령 독일 순방일정중 잠시 짜뚜리 시간을 이용해 구동독 남부에 위치한 작센 주 드레스덴에 다녀왔습니다. 베를린에서 유로특급을 타고 2시간. ‘백탑의 도시’라 칭송되는 드레스덴은 중세시대에 엘베강의 수로를 이용한 상업도시로 발전하여, 16세기 이후 작센왕국의 주도로서 번영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공습에 의해 하룻밤 사이에 파괴 되었습니다. 히틀러와 연합군은 서로 치열한 전쟁을 하면서도 상대방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공습하는 일이 없도록 협약을 맺었답니다. 하지만 그 협약은 전쟁이 격화되면서 물거품이 되었지요. 연합군이 드레스덴에 대한 공습을 강행했기 때문이지요. 왜 그랬냐구요, 당시 연합군에 따르면 히틀러가 협약을 이용해 비밀리에 드레스덴에 병참기지와 군수공장을..
서울에서 멕시코시티 까지 15시간의 비행. 태평양 상공에서 맞이한 황홀한 일몰로 잠시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을 잊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잠시 짬을 내어 수도인 타쉬켄트 시내를 걸어다녔습니다. 없는 곳에 사는 사람들이 그러하듯 이곳 사람들도 따뜻한 미소로 이방인을 반겨주었습니다. (생활수준 우리나라 70년대) 한국에 대한 관심은 88년 올림픽때부터 알려지기 사작하여 90년대 중반 한국에 다녀온 산업연수생이 귀국하면서 한국에 대한 상품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최근에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류열풍이 불고 한국남자-우즈벡 여자 간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있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타쉬켄트 시내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빛으로 담아봤습니다. 특히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눈먼 아버지를 모시고 공원에 나온 부녀간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2005.5.11